좋은 글이란 정말 어떤 것일까? 이 문제가 정현기 평론집에서는 자주 물음으로 다가선다. 왜정 부라퀴 짓을 막아보려고 자기 몸 하나를 통째로 바치면서 생각하고 움직인 안중근, 『토지』속에 들어있으면서 보여준 분노, 아픔과 슬픔을 견딘 김환을 비롯한 김길상 등 여러 사람들, 왕조시절에 그렇게나 참혹한 차별과 천대를 받으면서도 사람됨의 도높이를 쌓아 만들어 갔던 허준과 그의 스승 유의태, 안광익, 김민세, 그리고 강원도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시름없어 하던 그들, 그대들이 모두 거기 그렇게 있었고 또 우리 앞에 살아있다는 것을 이 평론집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