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에 조그마한 한 집이 보입니다. 바로 Piggott씨의 집인데요. 이 집에는 Piggott씨, Piggott부인, 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인 Simon과 Patrick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여느 가족들과 다를게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족에게 아침이 찾아 왔습니다. 모두들 식탁에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하품을 하며 Piggott부인이 아침식사를 차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iggott부인은 제빨리 아침식사를 차린 후에, 설겆이를 하고 방마다 다니면서 침대를 정리하고 카페트를 청소하고 그제서야 출근할 준비를 합니다. 세상에나~ 무슨 슈퍼우먼도 아니도 어떻게 이렇게 힘든일을 출근전에 다 할 수 있는지.. Piggott부인의 일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저녁밥을 달라고 재촉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또다시 설겆이를 한 후에 세탁을 하고 옷을 다리고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물론 그 동안 남편과 아이들은 편한 자세로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구요. 이렇게 Piggott부인의 고된 일과는 계속 반복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온 Piggott씨와 아이들은 한 장의 메모를 발견합니다. 메모를 펴보니 "You are pigs."(당신들은 돼지야) 라는 짧막한 글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종이를 편 순간, Piggott씨와 아이들은 전부 돼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Piggybook" 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이 책은 가정에서의 엄마와 아내의 위치와 존재를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하는 다소 진지한 책입니다. 이름없이, 얼굴없이 살아가는 여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들이 곳곳에 배치된 여러가지 볼거리와 함께 유쾌하게 풍자되어 있어 무게에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 은 엄마만 노력한다고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겠죠? 어떻게 보면 조금은 진지한 내용일지도 모르나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비록 짧막한 이야기이지만 '가정' 이라는 일종의 공동체를 인지하기 시작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가족과 가정에 대한 인식에 신선한 충격이 필요한 아빠를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권할만한 책입니다.
함께 들어있는 Tape에서는 이야기의 주제를 짐작해볼 수 있는 아빠, 엄마,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고도 실감나게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