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도박이라고 생각한 한 남자의 굴곡많은 삶이 펼쳐진다!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이 책은 잭 런던이 글렌엘런 농장에 칩거한 채 농업공동체를 꿈꾸던 시기에 쓴 후기작으로, 낭만적인 이상주의자이자 과학적인 사실주의자, 노동자들의 친구이자 자본주의 정신의 표상으로 상반되게 불리던 잭 런던의 면모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작품은 1, 2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잭 런던이 즐겨 쓰는 무대인 클론다이크 지역, 2부는 그의 고향이자 말년에 정착하게 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이다. 버닝은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기간 동안 남들은 미처 간파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육감으로 땅 속 깊이 묻혀 있는 금을 캐내고, 이때 밀가루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 이를 사두었다가 되팔아 짭짤한 이익을 남긴다. 그는 알래스카 클론다이크라는 좁은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
그러나 도시에서 데이라이트는 냉혹하게 사리사욕을 채우는 법을 배우고 점차 자신을 강탈한 사람들과 똑같은 불한당으로 변해간다.말투는 과격해졌고 신랄하고 신경질적이 되었으며 정신도 그렇게 변했다. 변화는 얼굴에도 나타났다. 주름이 진해지고 눈웃음도 줄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자연과 벗하고, 진정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예전의 순수함을 찾아간다.
약육강식과 생존경쟁 등을 신봉하던 인물이 후반부에 자연과 교감하며 진정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급작스럽게 변모하는 모습에서 설득력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카드판에서의 도박 부분에서는 오락영화를, 사방이 얼음인 혹한을 개썰매로 달리는 그의 모습에서는 스펙터클한 다큐멘터리를, 그가 꿈꾸는 도시의 풍경은 대규모 개발현장을 보여주는 3차원 입체 영상처럼 황홀하며 두 사람의 사랑의 줄다리기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돈에 대한 욕심이나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그 어느때보다도 하늘을 찌르는 요즘, 100년 전 자본주의와 야생과 문명에 대해 통찰하며 겪었던 버닝 데이라이트의 다양한 인생 경험은 지금 읽어도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