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설을 기다려 왔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1999년에 내 놓은 데이비드 미첼의 데뷔작.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 등 20세기 최고의 데뷔작에 비견할 만한 작가”, “내가 읽은 최고의 데뷔작 중 하나”이라는 격찬을 받았으며, 그해 35세 이하의 영국 작가가 쓴 최고 작품에 주어지는 ‘존 루엘린 라이스 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오키나와, 도쿄, 홍콩, 중국의 성산, 몽골, 페테르부르크, 런던, 아일랜드, 뉴욕 등 서로 다른 지역과 시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중편처럼 읽히는 동시에 거대한 모자이크의 한 조각으로 결합된다. 작가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서로 다른 아홉 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상을 지배하는 ‘우연’과 ‘운명’의 기묘한 관계에 대해 역설한다.
이 소설은 ‘몽골’과 ‘홍콩’ 편에 유령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와 ‘페테르부르크’ 편에서는 스파이와 테러, 국제 미술품 절도를 다루는 스릴러 소설의 형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산’과 ‘홍콩’ 편은 역사소설의 면모를, ‘몽골’ 편은 전설과 신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도쿄’와 ‘런던’ 편은 성장 로맨스 소설의 요소를 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클리어 아일랜드’와 ‘나이트 트레인’ 편에 이르면 근미래 공상과학 소설로 발전하여, ㄱ;묘한 퍼즐처럼 얽혀드는 서로 다른 장르의 이야기들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