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살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
평범하게 자란 한 여성이 대학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성매매를 선택하고 공부를 병행하며 졸업하기까지 경험한 일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대학 생활이 꿈과 패기와 낭만과는 동떨어진 세계로 흘러들어가기까지, 그 여성이 살아내야 했던 삶은 오늘날 일명 ‘천유로 세대’가 처한 날것 그대로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 책은 단지 한 사람의 경험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2008년 독일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이탈리아의 작은 섬 출신인 소니아 로시는 열아홉 살이 되던 해 자신이 속해 있던 작은 세계를 떠나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하르츠4 법안 시대의 대학생이 감내해야 하는 아르바이트 생활은 너무나 가난하고 고단했다. 엄습해오는 향수병 앞에서 유일한 위안이 되는 애인과 쇼핑을 하고 여행도 떠나며 일상을 나누고 싶은 청춘의 욕망 또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게다가 더 좋은 직업과 여유로운 삶을 위해 선택한 대학조차 ‘예비 천유로 세대’에 불과한 위태로운 현실일 뿐이고, 그나마 졸업이라도 해야 꿈꿔볼 여지라도 생긴다. 결국 그녀는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선택하였다.
그녀가 바랬던 것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욕망함직한 것들이었다. 생필품을 사고 월세를 내는 일상뿐만 아니라, 옷을 사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약간의 즐거움과 여유, 든든한 반려 혹은 진정한 사랑으로서의 남자…….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혹한 경제 현실과 부모 세대의 '소비주의'라는 양 극단을 동시에 살아내고 있는 오늘날의 '천 유로 세대'들의 현실에서 성매매 공간과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 사이에 엄격한 경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