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큰 계곡이라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위치한 올도이뇨 렝가이 화산. 그 아래에서 마사이족이 살고 있습니다. 마사이족 하면 먼저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떠오릅니다. 또한 이들은 명예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전사들로 알려져 있지요. 이들은 가축의 피와 우유가 주식입니다. 무리를 지어 유목 생활을 하는 이들의 사회는 매우 평등하여 노예를 소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마사이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전설 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질서가 깨지고 전통 문화가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날, 이들의 신화와 전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깨우쳐 줍니다.
마사이족의 전설에는 그들의 정신세계와 전통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동아프리카의 용감한 전사들답게 힘차고 솔직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종족답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엿보이는 전설들이지요. 마사이족 신화에 따르면, 자신들은 세상을 창조한 엔카이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엔카이는 마사이 말로 ‘신’이라는 뜻이며,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깃들어 있지요. 마사이족은 엔카이를 신성하게 여긴 나머지, 절대 그림으로 나타내지도 않는답니다. 엔카이는 하늘 위에서 사다리를 내려보내 마사이족에게 가축들을 선물해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죽음과 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동물들을 괴롭히던 사자 왕 심바가 진심으로 뉘우친 사연, 조그만 코끼리가 자기 몸집을 키워 달라고 신에게 조르다가 벌을 받은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