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약하다고?
건축은 필요한가, 아니면 불필요한가? 혹은 지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을 수 밖에 없는가? 이 책은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건축론으로, 무언가를 배척하는 건축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는 건축의 방법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현대 건축은 무엇인가를 배척하고 프레임 밖에 두기를 원하지 않으며, 제한된 틀 안에서 극도로 아름다운 것을 구축해 가는 방법론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적과 나를 구별하게 되고, 현대사회의 혼란을 조장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약한건축이라는 저자의 방법론에는 한국의 전통건축요소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이나, 건축을 지우는 건축이라는 그의 모토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 한국의 전통건축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사회, 경제, 가족, 형태, 디자인 등 건축과 접해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건축의 종합적인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여러 가지의 비건축적 시스템들을 제시하고 있는 그는 기존의 근대적 건축 시스템을 극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