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삼백수』는 청조 건륭제 때 활약한 손수孫洙가 직접 편찬한 당시선집唐詩選集이다. 당시 손수는 53세였다. 굳이 책의 제목에 ‘삼백수’를 단 것은 『시경詩經』을 흉내 낸 것이다. 원래 시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생전에 많은 문집을 남겼다. 『형당만록?塘漫錄』, 『형당존고?塘存稿』, 『이문록異聞錄』 등이 그것이다. 그의 조적祖籍은 안휘성 휴녕休寧이다. 출생지는 인접한 강소성 무석無錫이다. 자는 임서臨西, 호는 형당퇴사?塘退士이다. ‘호’를 통해 은거를 즐긴 사람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건륭 16년인 1761년에 진사가 되었다. 건륭 28년인 1763년에 부인 서난영徐蘭英과 함께 『당시삼백수』를 편찬했다. 그는 이 책을 편찬할 때 심덕잠沈德潛의 『당시별재唐詩別裁』 및 왕사정王士禎의 『고시선古詩選』을 참고해 310수를 정선했다. 편찬 의도는 그가 쓴 『당시삼백수』 서문의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 삼백 수를 숙독하면 시를 읊지 못하는 사람도 시를 읊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시 삼백 수만 외우면 절로 시를 읊고 지을 수 있다.’는 속담을 그대로 인용해 서명書名으로 삼은 것이다. 21세기 현재까지 『당시삼백수』는 무수히 많은 역대 당시선집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초부터 학동의 학습을 목적으로 편찬된 데다가 수록된 시 역시 내용이 쉽고 교육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