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담론은 인류가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변화되고 받아들여지는 것들 중 하나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이 자연적이고 생물학적인 신체적 속성이라는 관념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주요 주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태어날 때부터의 고유한 성이든 종교적이고 윤리적 범주에 어긋나는 것이든 간에 성의 정체성은 남자와 여자의 정체성 문제로 확대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한편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긍정적인 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하드코어(Hard Core)적 코드만이 존재하는 부정적인 성의 일면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는 생물학적인 성(sex)의 삶을 토대로 사회학적인 성(gender)의 삶도 함께 정착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가능성은 오래되고 낡은 인습과 관습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성을 도구화하거나 상대방의 쾌락을 조장하기 위한 성적인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주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1부 〈미지(未知)의 성〉은 성 기관의 생리학적 병리학적인 성의학에 접근한다. 2부 〈지식의 함정과 한계〉는 성의 생물학적 의미와 더불어 사회학적 의미에도 중요한 관심을 두고 있다. 그밖에도 동성애와 포르노그라피, 노후의 성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언급함으로써 사회학적으로 성이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