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처음이었어. 이렇게 그립고 이렇게 아픈 느낌은. 그러니까 너를 더 빨리 만났으면, 우리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서로 비슷한 곳에서 태어났다면. 그랬더라면 너를 품에 안고 끝까지 함께 가자 말했을 텐데.
횡단보도를 건너던 널 본 그 첫 순간부터,
수줍은 얼굴로 좋아한다며 내 가슴을 찢던 때에도,
깨어 있으면서도 감히 날 잡지 않았던 헤어지던 새벽 그 순간에도, 모두.
너는 내가 이루고 싶었던 가장 아름다운 바람…….
◎ 주요 인물 소개
강유원
이름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녔다. 한결같이 단정하고 이성적인 타입으로 냉정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따뜻함을 감추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사촌형들의 견제와 속을 알 수 없는 할머니의 지시로 아무도 모르게 더 많이 노력하며 지냈다. 시드니 서강호텔의 지사장으로 발령나고 그 소녀를 닮은 서진을 만난다.
정서진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입양되어 이름도 바뀌었다. 웃으며 지내면 다시 온다고, 그때는 다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강유원을 짝사랑하며 예쁜 아가씨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예뻐했던 유원의 곁을 맴돌다 서강호텔 시드니 지사의 인턴 비서로 입사한다. 이미 그에게 10년 된 약혼녀가 있음을 알지만 간절한 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서연희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여자. 출생과 동시에 서강그룹 후계자와의 결혼이 내정되었다. 차갑기만 한 유원을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다. 심지어 그라면 후계자가 아니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러나 그는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줘 버렸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못 가질 것 없는 연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
강규원
태어난 순서로 후계자를 정하는 게 말이 되나. 늘 형의 다음인 것이 마음에 들 리 없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처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찜찜한 사촌동생 유원도 눈엣가시이긴 마찬가지. 뱀 같은 교활함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못할 일이 없는 권력지향 냉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