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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벼랑을 걷다
글쓴이
윌리엄 J. 페리 저/정소영 역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6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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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핵위기를 넘으려면 냉전을 돌아보라
전생애에 걸쳐 핵과 싸워온 윌리엄 페리 前 미 국방장관의 회고

『핵 벼랑을 걷다: 윌리엄 페리 회고록』(원제: My Journey at the Nuclear Brink)은 윌리엄 페리 전(前) 미 국방장관이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벌어진 핵과 전쟁의 일화들을 돌아보며 특히 1960년부터 2010년대까지 핵안보 외교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 책이다.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연구자이자 첨단위성기술 개발자이며 전문경영인이었던 한 개인이 어쩌다 냉전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논픽션이다. 학문과 공직이라는 두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매번 고민에 빠지는 그가 첨단기술에 대한 폭넓고 기민한 지식을 통해 스텔스(F-117) 등의 스마트무기를 선보이며 냉전기 군비경쟁의 균형을 단번에 무너뜨린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또한 이와 같은 연구·기술 전문인의 삶을 벗어나 국방장관 시절과 그뒤 민간외교 시절 모두에서 과감히 평화외교의 전선에 뛰어든 평화외교가로서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페리는 1990년대 중반 한반도 핵위기 당시 제네바합의 체결부터 ‘페리 프로세스’ 제안까지를 종횡무진 오가며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깊이 남은 인물이기도 하다.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해결 방안으로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표적 보고서로 꼽힌다. 이 책에서 페리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며 김대중정부와의 협업에서 배운 점, 북한이 위기를 벌이는 속내 등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수학연구자다운 정확한 추정과 근거 제시, 단호한 결정과 추진력, 주위의 무수한 조언을 끊임없이 경청하는 태도 등은 윌리엄 페리의 삶에서 돋보인다. 또한 낮은 계급의 군인과 부하에게 보이는 살뜰함, 난국 속에 던지는 생생한 유머는 그의 회고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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