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입니다, 이런 곳에 있는 제게 주어진 보물…….
이곳을 나간 오라가 안내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탱해 줍니다.
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개가 가르쳐 주었다』는 교도소에서 맹인 안내견을 키우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책이다. 개를 키우는 이들은 교도소 담장 안의 재소자들이다.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재소자들이 개를 훈련시키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해 나간다. 또한 재소자들이 훈련시킨 개 일부는 실제로 안내견으로 성장해 시각 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한다.
이 독특한 이야기의 배경은 시마네 현 하마다 시 아사히 마을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다. 범죄 성향이 강하지 않은 남성 초범 약 2,000명이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곳에서 ‘점역’(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갱생 훈련을 받고 있다.
아무리 ‘교도소’와 ‘재소자’라는 딱지를 떼었다 해도, 이곳의 담장은 여전히 높다. 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와 바깥세상 사이에서, 그리고 평소엔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힘들었을 재소자와 시각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개가 다리(橋)를 놓는 이야기가 200쪽 작은 책 속에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포토 저널리스트로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저자는 작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그리고 사람이 개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것 못잖게 개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쓴 경험, 삶과 세상에 대한 불신과 회의, 고립감과 상실감과 박탈감을 넘어서,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을, 가진 것 없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한다. 아울러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진난만한 강아지들의 사진이 풍성하게 담긴 감동적인 ‘동물 에세이’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