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저허우(李澤厚)와 류짜이푸(劉再復)는 중국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을 떠나 미국 콜로라도에서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자주 만나 중국 현대사의 여러 문제들과 향후 중국의 진로에 대하여 대화하였는데 그것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그들의 대화를 정리한 대담집이다. 책 제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두 사람은 혁명보다는 타협과 선택에 의한 점진적 개량을 지지하며 21세기 중국의 비전은 혁명이 아닌 개량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태평천국의 난, 신해혁명, 공산주의 혁명, 문화혁명 등 크나큰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오직 혁명만이 역사발전의 계기라거나 혁명은 신성하다는 류의 생각이 팽배했다. 비록 '혁명의 길'과 '개량의 길'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어왔지만 혁명만이 정당한 길이요 개량은 잘못 접어든 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리저허우와 류짜이푸는 이러한 중국적 사고를 물리치고 중국 현대사와 역사 발전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고자 혁명에 대한 이별을 고한다.
이 책에서 혁명이나 개량이냐 하는 문제는, 역사 발전의 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바라볼 것이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으로 확대, 심화되고 있어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의미있는 화두가 될 수 있다. 또 단순히 중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역사, 철학, 정치, 문화, 인물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평을 가하고 있어 중국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이 책은 1996년 홍콩에서 첫 출간된 후 엄청난 논란과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1999년에는 대만에서도 출간되었다. 대륙에서는 이 책이 금기시되어 아직 출판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