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사상의 재해석과 북송 삼철의 논변 해명을 통한 주자의 종합과 완성 규명
하버드대학에서 슈워츠를 사사(師事)한 저자가 자신의 평생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는 이 책에서 목표로 삼은 것은 주자학에서의 미완의 과제, 즉 주자의 양면성 또는 자기모순과 주자학의 종합적 성격과 그 완성을 해명하는 것이다. 중국철학, 특히 유학의 연구자들은 지난 세월 부단히 그러나 별 소득 없이 이 문제의 해명에 매달려왔다.
이 곤혹스런 사안에 대해 가장 최근에 입장을 발표한 대표적 학자는 중국학계의 천라이(陳來)와 수징난(束景南)이다. 천라이의 방법론은 편년체의 방법론으로, 주자의 저작 중 연대를 확정할 수 있는 서신을 위주로 주자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밝힌 것이다. 물론 천라이는 여기에서 가장 만년의 것이 주자의 본래의 생각이라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한편 수징난은 문화 환원주의라는 방법론을 채택하여 역사, 서신, 시사(詩詞), 종교 등의 다차원의 문화 시각을 통해 주자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이 두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시야를 주자로만 제한하여 학문적 전승 관계의 해명이 피상적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길”을 잘못 잡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자 사상의 해명의 직접적 열쇠는 주자가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은 북송 삼철 사이에서 진행됐던 철학 논변의 해명에 있고, 이들 사상의 뿌리는 공자의 사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주자 사상의 올바른 이해와 평가는 공자 사상의 재해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시야를 차단한 근본 책임이 펑유란이 섣불리 채택한 “자발적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길”에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과거의 “길”에 대한 비판적 이해 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