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인생들의 투톱 성장기를 맛깔스럽게 그려낸 작가, 엘리스 브로치.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지만 그녀의 뒤를 수식하는 이력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딴 후 갑자기 청소년문학 작가로의 전향을 선언했고, 심지어 자신의 첫 작품인 『오, 마이 걸』로 ‘전미 도서관협회가 추천한 올해의 책’ ‘YA 초이스 어워드 최종 노미네이트’를 위시한 6개의 문학상리스트에 올랐다.
게다가 저자는 “성장소설일수록 흥미진진할 것, 지루한 작품은 쓰지 말 것”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지금껏 그것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 재미를 위해, 때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역사적 진실과 가설’을 차용하기도 하고, ‘미술역사에 관한 지식’을 사용하기도 하며, 그 속에서 ‘미스터리함’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이 작품 속에서 저자는 특별히 ‘비밀 셰익스피어’ 코드를 차용해 ‘진짜 셰익스피어는 따로 있다’는 가설을 ‘유쾌발랄한 인생 성장기’와 함께 탄탄하게 엮어냈다.
그래서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들다가도 어느 순간 ‘셰익스피어 가설’에 매혹 당하고, 역사적 가설을 쫓다가도 어느덧 서로를 의지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캐릭터들 간의 따뜻하고 유쾌한 모습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여러 세대에게 봄날 같은 위로와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 저자만의 독특한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