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저린』은 자아에 눈 떠 가는 폴 피셔라는 소년을 통해,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면에 숨겨진 진실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다. 그 진실들은 ‘모든 것을 잘 볼 수 있고, 잘 안다’고 큰소리치는 어른들이 보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진실들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한 소년의 성장기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 자신들이 나아가고 있는 삶의 가치, 삶의 방향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성찰서이며, 지침서이기도 하다.
이 책이 청소년들을 단박에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깊이 있는 성장소설을 기본 바탕으로, 스포츠소설로서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미하고, 추리소설의 장치와 기법까지 더해 작품 읽는 재미를 배가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일반적인 청소년소설의 두 배 이상이 되는 분량인데도 상당히 빠르게 읽힌다. 그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며 문학적으로도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시대가 부딪치고 있는 인종 문제, 계급 문제, 가족 내 소통 문제, 환경파괴에 대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어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무척 의미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덧붙여 이 작품은 ‘형제간의 경쟁’이라는 주제 역시 아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