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불자 울긋불긋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어요. 너구리는 신이 나서 벙긋벙긋 미소지어요. 털이 없는 개구리는 오돌오돌 떨며 겨울잠을 자려고 해요. 너구리는 개구리에게 맛난 꿀밤 이야기를 해줘요. 개구리 뱃속에 꼬르륵, 침은 꼴깍. 개구리는 너구리를 따라 큰 밤나무 숲에 가기로 했어요. 무서운 구렁이가 나올지도 모르는데요. '아삭아삭 오물오물.' 너구리는 날카로운 앞이빨로 딱딱한 밤을 잘도 먹어요. 이빨 없는 개구리는 불에다 밤을 꿔서 먹어요. 그러다 불똥이 개구리 등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개구리 등에 얼룩이 생긴거래요. 다 익은 밤이 톡 튀어나왔어요. 그래서 너구리 눈에 검은 테가 생긴거구요. 어느 새 밤이 깊어지자 개구리는 추워서 밤송이를 입었어요. 그때 커다란 구렁이가 다가와 눈깜짝할 사이에 개구리를 덥석 삼켰어요. "으으으, 캑캑캑!" 따가운 밤송이때문에 개구리는 무사했어요. 개구리와 너구리는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입안에서 노래가 나오는 이 책은 개구리와 너구리의 짧지만 다양하고 재미난 모험이 담겨 있습니다. 상식을 기본 원리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너구리와 개구리의 모습을 보며 논리와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