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는 인류학, 종교학, 신화학 분야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판본이 여러가지여서, 『황금가지』라고 할 때 구체적으로 어느 것을 가리키는 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황금가지』는 여러차례에 걸친 증보를 거쳤고 축약본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황금가지』는 1890년 2권으로 출간된 후, 계속된 연구와 자료 보충으로 1900년 재판을 찍을 때는 세 권짜리로 나왔다. 그 후 1906년 ~ 1915년 사이에 나온 세 번째 판은 1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여기에 프레이저의 생애 말년인 1936년에는 보충판을 덧붙여 전체 13권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일반인을 위한 축약본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프레이저와 그의 부인은 1922년 4월에 축약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때는 프레이저의 명성이 확산되어 가던 시기였고 그는 논쟁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축약본은 매우 조심스럽게 만들어졌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들을 대거 삭제하였는데, 이를테면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에 대한 위험한 단락, 여가장제에 관한 고찰, 신성한 매춘에 대한 감미롭고 불경스런 구절들이 그것이다.
여기 선보이는 이 책은 1922년판 축약본에서 삭제되었던 많은 부분을 다시 복원하고, 지나치게 지루하였거나 소략하였던 부분을 현대적 감각과 필요에 맞게 조절하여 다시 펴낸 것이다. 또 편집체제도 복원하였는데 1922년판 축약본이 원래의 장과 절을 무시하고 69개의 짤막한 장으로 분할했던 것을, 여기서는 원본 13권의 편집체제와 순서를 참고하여 다시 구조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