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상 최장기 '지명수배자'이자 한국인에게 최초로 근대 의식을 심어준 개벽의 사상가 '해월 최시형'(동학 천도교 2세 교조) 선생의 사상을 정치학적으로 조명한 책으로 동학의 의미를 '네오 휴머니즘'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해월 최시형은 인간, 동·식물은 물론 사물까지도 하느님으로 공경하라는 사상으로부터 '협동과 연대'라고 하는 보편적 공공성 또는 우주적 사회성을 본성으로 하는 신인간의 구현을 꿈꾸고 실천한 사람이다. 즉, 동학적 이상향의 실현을 위해 38년 동안 끊임없이 도망 다니면서도 구체적인 생활 양식으로 현실화를 시도했고, 포접으로 조직화했고, 민의 집회로 정치 세력화했음을 살펴보고 있다.
해월 최시형 선생이 제시한 네오 휴머니즘, 부부화순의 가정 질서, 영성적·자족적 공동체 생활, 지역 자치제, 신인간적 대중운동 등은 21세기 신문명을 형성하는데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전봉준이 주도한 동학혁명은 조급한 것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동학을 오로지 '동학혁명'의 틀에서만 보는 기존의 연구 경향에서 탈피하여 동학의 심층과 본성에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