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열기로 뜨거웠던 한여름 소나기 같은 사랑!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턴의 대표작. 사회적 인습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유의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고 애쓰는 채리티 로열이라는 젊은 여성의 정신적 투쟁을 그린다. 유독 성장소설이 많은 미국 문학사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시기적으로도 본격 여성 성장소설로 불리는 『앵무새 죽이기』보다 빠르고, 정신적 성장의 필수요소인 여성의 성적(性的) 열정을 최초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는 주목할 만하다.
로열 변호사와 결혼함으로써 채리티는 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제 성년을 맞이한다. 그녀의 나이가 열여덟 살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열여덟 살부터 법적으로 성인으로 간주한다. 채리티는 법적으로 성년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년이 된다. 작품 첫머리에서 처음 만나는 채리티와 작품 끝 장면에서 만나는 그녀 사이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그녀가 하는 첫마디가 입버릇처럼 자주 되뇌는 “모든 게 지긋지긋해!”라면, 맨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아저씨도 훌륭하세요”이다. 모든 일에 불평하면서 짜증스러워하던 태도가 어느덧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초여름에서 가을로 전개되는 한 젊은 영혼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