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택부 선생에게 다시 듣는 ‘토박이 정신’
―드러나지 않았지만 깊고 올곧은 삶과 신앙의 생명력
‘우리 시대의 어른’전택부 선생(1915-2008).
《토박이 신앙산맥》(전3권)은 그가 남긴 많은 저작물 가운데 한국 기독교 초기 역사에서 민초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뿌리내려 간 신앙의 자취를 짚어간 것이다. 저자에게는 한국 교회와 신학의 토착화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뿌리를 찾기 위한 간절한 바람이 담긴 결과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근대화와 산업화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자리 매김되어 왔음에도‘좋은 토양 속에 뿌리 없이 자란’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 기독교의 흐름 가운데 깊이 뿌리내린 교회와 교인들의 지렛대 역할을 한‘토박이 신앙’의 맥과 줄기를 찾아내고 정리했는데, 바로 이 점은 이 책들만이 지닌 보석 같은 가치라 하겠다.(《토박이 신앙산맥》 3권은 2016년 4월에 출간된다.)
이번에 출간된 2권은, 연해주와 북간도 일대로 이주해 간 우리 동포들의 삶과 신앙의 자취,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산실(産室)이 된 ‘상동파(尙洞派)’, 이기풍 목사를 비롯하여 제주도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 간 이들의 행적 등을 중심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