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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드레스 4권 (완결)
글쓴이
정연주 저
출판사
가하 에픽
출판일
2016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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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연주

최근에 거주 환경이 집필에 최적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 흉흉한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빡빡한 막차 시간! 덕분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 떨어지는 곳이 어디냐면 화성입니다. 화성(星) 말고 경기도 화성……위험하지 않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냥 시골이라 제철채소가 참 맛있다고요(웃음).

출간작 『기화, 왕의 기생들』,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어드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 『미라클 스티치』, 『월궁항아 프로젝트』, 그리고 함께 쓴 책으로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공저),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허니 앤 베』(공저), 『하늘 창』(공저 단편집), 『겨울 엔딩』(공저 단편집),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공저),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공저)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로맨스
1. 작품 소개

“산도랑고 유일무이 우편배달부 세요라 D 산도랑고!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임무를 속행합니다!”

산도랑고를 수호하는 용기사의 후보 세요라. 하지만 보름달이 떠오르는 공명식, 그녀는 자신의 용을 찾지 못했다.
날고 싶은 그녀의 소망. 그리고 그녀를 지켜보는 소꿉친구 카티스.
그리고 세요라는 작은 두근거림을 품게 되는데…….

나의 운명.
용이란 스타 하트에서, 라이더에게 공명하여 태어나는 생명이다. 그리고 스타 하트는 저 높고 넓은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이었다. 그러니까 이 말을 반대로 하자면,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만큼의 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만큼 사람들의 운명이…….
“나도 찾고 싶어, 카티스.”
그 영혼의 짝이 존재한다.
나의 짝은, 이 지상에 내려왔을까?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저 하늘 위에서 반짝거릴까?
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기나긴 잠에 빠져들었다.

2. 작가 소개

정연주

최근에 거주 환경이 집필에 최적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 흉흉한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빡빡한 막차 시간! 덕분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 떨어지는 곳이 어디냐면 화성입니다. 화성(星) 말고 경기도 화성.
……위험하지 않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냥 시골이라 제철채소가 참 맛있다고요(웃음).

▣ 출간작

기화, 왕의 기생들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어드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공저)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허니 앤 베어(공저)
하늘 창(공저 단편집)
겨울 엔딩(공저 단편집)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공저)

3. 미리 보기

협곡 근처로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눈부신 빛이었다. 빛을 정면으로 보면 눈이 시려서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결국 시선을 살짝 비낀 채 날아야만 했다. 그나마 뿔 덕분에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는 것이지, 아니었으면 궤도가 많이 틀어졌을 것이다. 지끈지끈. 용혈을 무리하게 각성하고 있는 탓에 두통이 생겼다.
- 끼에에에!
- 캬아아아아아오!
수많은 비룡이 울었다. 거대한 날개가 펄럭일 때마다 그 소리가 사방을 메운다. 뿔이 징징 울렸다. 이렇게까지 현란한 힘의 충돌을 느낀 적이 있던가. 빛의 기둥에서 흘러나오는 용의 파동도 압도적인데, 그것을 건드리려고 하는 비룡과 라이더의 힘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튀고, 튕기고, 밀리고, 밀려지고, 뾰족하게 찔렀다가 다시 휘둘러지는.
용의 힘이 충돌하여 이루어지는 향연.
마치 신화 속에 그대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 그아아아아!
묵직한 샴페인의 울음이 퍼졌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용은 최적의 코스로 빛의 기둥에 다가갔다. 그러자 기둥에서 흘러나온 힘이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샴페인과 로드릭 씨는 그것을 피하며 접근하려고 재차 시도했다. 하나, 둘, 셋. 채찍이 늘어남에도 그것을 피하는 데 문제가 없다. 샴페인과 로드릭 씨의 비행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 우우우.
그 둘이 살짝 위험해지려는 찰나 가넷과 노브 경이 보조했다. 날카로운 반월 형태의 마법이 기둥으로 날아갔다. 빛의 기둥이 마법을 삼키고 잠깐 멈칫한 순간 로드릭 씨와 샴페인이 거의 다다랐다. 거의 성공하려고 했는데 쿵 하고 충격파가 기둥을 중심으로 터졌다.
“이런 젠장!”
로드릭 씨의 거친 목소리가 뿔을 통해 닿았다. 이렇게 높은 하늘에서는 서로의 목소리도 제대로 닿지 않는다. 깜빡이는 빛으로 신호를 보내며 용기사와 공군이 협력하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 자주 오가는 것은 마법으로, 속도가 빛살처럼 빨라서 누가 보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점점 긴밀하게 갖춰지는 진형. 그런데도 아직 저 기둥은 용기사와 공군에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요라!”
얼마나 고함을 질렀던지 갈라진 목소리가 귀를 때렸다. 시선을 돌리자 새카만 날개가 하늘을 가릴 듯했다. 이녹! 니나가 반가웠는지 소리를 내려다가 다급한 내 손길에 입을 다물었다. 아직 우리가 왔다는 걸 들키면 안 되거든. 니나의 작은 몸집과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어떻게 아직 안 들켰다만, 여기서 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니나. 카티스의 뒤로 숨는 거야.”
내 속마음을 읽은 니나가 이녹의 배 아래로 향하면서 말을 걸었다.
고도를 낮추자.
이녹은 라이더인 카티스의 말보다 니나의 말을 더 우선하여, 고도를 낮췄다. 그 덕분에 니나는 더더욱 이녹의 몸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좋았어. 나는 이녹의 안장을 단단히 손에 쥐었다. 거세게 뺨을 때리던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거로 봐서 카티스가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 니나의 안장에서 일어나 너끈히 이녹의 안장을 타고 기어오르자 커다란 손이 내 팔뚝을 잡았다.
“여긴 왜 왔어, 이 멍청아.”
카티스의 걱정스러운 타박에 나는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 내 모습에 카티스는 말없이 힘주어 날 끌어당겼다.
“!”
입술이 닿았다.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버둥거렸다가는 떨어질 것 같아서 뻣뻣하게 굳어 있는데, 카티스가 깊숙이 입술을 문지른 다음에야 떨어졌다.
“야!”
분명히 벌겋게 변했을 얼굴로 버럭 소리쳤다. 내 두 번째 키스! 첫 키스를 가져가 놓고도 모자라 두 번째까지 홀랑 채가냐! 씩씩 숨을 몰아쉬는 나에게 카티스는 참으로 뻔뻔한 태도를 고수했다.
“너 보니까 하고 싶어져서.”
“뭐?”
“넌 내 마음 잘 모를 거야.”
그리고 그는 그다음 말로 나를 합죽이로 만들었다.
“난 항상, 네가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키스하고 싶어. 고이 길러온 내 인내심을 자꾸 갉아먹지 마.”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매우 잘못한 것 같다. 나는 얌전히 카티스의 손길에 몸을 맡겨 그의 등 뒤에 탔다. 그리고 익숙하게 두 팔로 카티스의 허리를 안았다.
저 건너편에서 빛이 반짝거린다. 카티스와 이녹에게도 기둥에 접근하라는 신호였다. 한숨을 쉰 카티스는 고삐를 쥐고서 방향을 틀었다. 이녹은 높이 올랐다가 다시 아래로 미끄러지듯 하강했다. 용기사와 공군이 가장 적게 포진한 곳이었다. 게다가 기둥 자체로 모습을 가린 터라 나와 니나는커녕 카티스와 이녹도 잘 보이지 않을 게 뻔했다.
휘이익!
카티스와 이녹이 슬금슬금 다가가자 바로 기둥에서 채찍이 휘둘러졌다. 카티스는 칫 하고 혀를 차더니 고삐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이녹은 하강하던 것을 멈추고 사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시 상승하면서 채찍을 떨쳐내기 위해서 몇 번 노력하더니 그대로 물러난다.
덩치가 큰 이녹의 비행은 방향이 단순하지만 호쾌했다. 나는 니나가 이녹의 배 밑에 딱 붙어서 제대로 따라오는지 느낀 다음에야 용혈 각성을 어중간하게 풀었다. 아마 내 뿔은 딱 손가락 한 마디만큼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두통 때문에 머리가 다 아렸다.
“카티스.”
“뭣 때문에 이리로 왔어? 영주님은 허락하셨어?”
“응.”
“미치겠네.”
고삐만 쥐고 있지 않았으면 카티스는 두 손으로 머리를 마구 헝클었을 것이다. 나는 카티스의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주면서 턱을 어깨에 올렸다. 이 정도로 가깝지 않으면 서로의 소리가 닿지 않는다. 이곳은 평소의 고요한 하늘이 아니었다. 비룡의 날갯짓과 용의 울음으로 가득 차 소란스러웠다.
“그래. 영주님이 허락하셨다면 이유가 있겠지. 그런데 정말 어떻게 이곳으로 온 거야? 리버는 어쩌고.”
“…….”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쉬는 숨이 절로 떨렸다. 한참을 울어 흐느낌이 밴 몸이 들썩거렸다.
“리버가.”
“리버가 왜.”
“……내게 사랑한대.”
“뭐?”
“알카이드 때처럼, 사랑한다고 해줬어.”
카티스의 등이 경직되었다. 그렇게 울고도 또 눈물이 나온다. 내 몸은 바다로 채워져 있나 봐. 짜고 쓴 물로 채워져서 계속 흘러나와.
“그리고 또 나를 내버려두고 아버지를 따라갔어.”
휘오오오오.
강한 바람이 꺼질 듯 작은 내 목소리를 잡아먹기 위해 으르렁거렸다. 카티스의 마법은 유리처럼 쉽게 깨졌다. 바람에 눈물도 씻겼으면 좋겠는데, 고글을 쓰고 있어서 고이기만 했다. 고글 안에 작은 샘이 생겼다. 뺨을 할퀴고 지나간 바람이 너무 차갑고 쓰라려서 몸을 움츠렸다.
고삐를 왼손에 몰아 쥔 카티스가 오른손으로 내 손등을 감쌌다.
“세요라.”
“응.”
“알카이드가, 남긴 유언은?”
“……편지를 전해 달래.”
“그것뿐?”
“모든 것이 끝나면 자신을 아무도 찾지 못하게 바다로 던져달라고도 했어.”
“그래.”
그렇구나. 꽈아악. 내 손등을 감싼 카티스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장갑이 두껍고 바람이 차서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말이다. 잠시 심호흡한 카티스가 마법을 펼쳤다. 차가운 바람이 멎었지만 가슴은 여전히 썰렁했다.
휙, 휘익 하고 이녹과 카티스가 수시로 방향을 틀었다. 빛의 기둥에서 휘둘러지는 힘은 불규칙하고 매서웠다. 게다가 그 숫자가 일정치 않아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맞을 수도 있다. 한 개였다가도 십수 개로 늘어나다가 다시 네 개로 줄어드는 등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어 예측할 수 없었다.
다들 신중을 기하면서도 조급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간혹 휘청거렸다. 빛의 기둥은 차츰 넓어지고 있었다. 저것이 세상을 멸망하게 할 거라는 걸 은연중 모두가 깨달았다.
“나는 우편배달부야.”
카티스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웅얼거리는 내 목소리가 닿을까. 닿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리버의, 알카이드의 편지를 전해줄 의무가 있어.”
“위험해.”
“알아.”
“그래도 갈 거지?”
“응.”
나 혼자서 저 빛의 기둥에 접근할 수 없을 것 같다. 로드릭 씨와 샴페인조차 실패한 것을 나 홀로 성공할 수 있을 리가. 그러나 보조를 받는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나는 참 못된 애야.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것만 같다. 그러니까, 알게 된지 정말 얼마 안 되었지만 날 좋아하는 카티스라면 내 부탁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매달리는 것이다. 정말 나쁘지. 곱씹을수록 내 못된 행동에 울적해졌다.
“작전이 필요해. 나 혼자서는 안 된다.”
“카티스.”
그래도 타박할 거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카티스는 내 부탁에 응했다.
“말려도 갈 거잖아. 이 고집불통 아가씨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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