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단을 발칵 뒤집었던 젊은 천재 작가, 제이디 스미스
서로가 낯선, 뒤죽박죽 뒤엉킨 런던에서 이방인의 상처를 말하다
최근 영국 문단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사건이라는 제이디 스미스의 등장. 그녀는 영국 사회에서 유색인종들이 겪는 차별과 고통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살만 루슈디와 비교되었고,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이루어진 현대 영국의 자화상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위트 넘치게 그려 낸 소설은 일찍이 없었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 『하얀이빨』은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살아가는 영국의 모습을 두 가족을 중심으로 세 세대에 걸쳐 보여 준다. 백인, 흑인, 갈색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동물보호주의자 등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 작품에 비치지 않는 영국의 모습이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타인종간의 갈등, 타종교간의 갈등, 젠더 갈등,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갈등, 이민 2세대의 정체성 혼란 등등, 영국의 현재를 말하기 위해 때로는 1857년의 인도로, 때로는 1907년의 자메이카로 종횡무진 옮겨가며 현재의 혼란과 갈등을 만들어 낸 우연의 역사, 그 우스꽝스러운 운명의 실체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