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하늘을 날다』에서 양극화 시대 소시민 가족 아이들의 일상과 내면을 생생히 묘파한 작품들로 주목받았던 동화작가 김남중이 좀더 깊은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작품집『살아 있었니』를 새로 펴냈습니다.
『살아 있었니』에 실린 작품들은, 단순하고 알기 쉽게 삶의 진리를 전하는 것을 미덕으로 하는 전통적인 동화 창작법에서는 조금 비켜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인과관계는 여러 겹으로 얽혀 있고, 옳고 그른 것 / 선과 악 등을 판단하는 일에는 몇 겹의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향 때문에 김남중의 작품들은 아동문학 평단에서 ‘동화의 소설화 경향’ 논란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현실이 된,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린 표제작 「살아 있었니」를 비롯, “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에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80년 광주’의 상처를 몇 대에 걸쳐서도 떨치지 못하는 이야기 「멈춰 버린 시계」, 보호자인 엄마까지도 내가 지켜야 한다고 결심하는, 너무 일찍 철들 수밖에 없는 소녀의 내면이 안쓰러운 「최후의 만찬」, 간단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갈등만 키우는 어른들을 지켜보는 불편한 마음이 담긴 「성큼찔끔 성큼찔끔」등 불안한 현실을 건너가는 우리 시대 아이들의 내면이 통렬하게 그려진 동화 여섯 편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