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존재하는 것들’은 발견하기가 아주 힘들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던 중성미자를 일컫는 별명이었다. 그러나 중성미자만이 아니라 우리 우주 전체가, 우리 인생 전체가 ‘겨우 존재하는 것들’일지도 모른다. 대폭발 시의 초기 조건이 조금만 달랐어도, 우리 우주의 상숫값들이 조금만 어긋났어도, 우주의 모습은 지금 같지 않았을 것이고, 인류는커녕 생명이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물리학은 이처럼 겨우 존재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미묘한 자연의 비밀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한국과학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서 2005년 ‘대한민국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필두로 수많은 과학 문화 사업을 주재해 온 김제완 서울대 명예 교수의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은 물리학의 역사와 결코 쉬지 않고 자연의 빔을 탐구해 온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초신성을 처음 발견한 케플러와 조선 시대 선조 대왕 때의 이름 없는 한국 천문학자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상대성 이론을 낳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양자 이론을 만든 플랑크와 러더퍼드 그리고 슈뢰딩거, 1950년대 이후 최고의 물리학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는 표준 모형의 개척자인 스티븐 와인버그, 이휘소, 머리 겔만 등에게 이르기까지 물리학자들의 위대한 업적과 그들에 얽힌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