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와 조선이 추구했던 이상국가와 오늘의 우리 상황 겹쳐보기
조선은 왜 주나라를 이상국가의 모델로 삼았으며,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가
그 과정과, 그로 인한 빛과 그림자를 함께 탐구한 실험적 인문교양서
주나라는 공간적으로 수만 리, 시간적으로 수천 년 떨어진 이질적인 중국 중원의 고대국가이다. 그런데 혁명설계자 정도전은 역사 속의 주나라를 호출해 새로운 나라 조선의 각종 제도 및 도성건축까지 본받으려 했다. 그리고 조선 후기의 선비들은 말끝마다 존주사대(尊周事大)와 존화양이(尊華攘夷)를 부르짖었다. 이처럼 조선 5백 년을 온통 사로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주나라를 오늘날의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뜻밖에도 ‘우리와 연관 깊은 주나라의 실체에 대해 거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주의를 환기시킨다.
주나라는 자국보다 10배 이상의 강대국인 은나라(이하 은상)를 쓰러뜨렸다(대략 기원전 1046년경으로 추정). 주나라가 맞이한 최대의 과제는 어떻게 강대국 은상의 유산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느냐 이었다. 이를 위해 주나라는 천명, 종법과 봉건 제도, 예악, 공평한 분배구조 등을 동원한다. 주의 새 나라 건립은 무왕이 달성하지만, 이런 여러 제도를 만들어내고 정착시킨 사람은 그의 동생인 주공 단(旦)이었다. 이후 주나라는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나라의 간판을 내릴 때까지(대략 기원전 256년) 장장 700여 년간 중원의 중심 노릇을 했다.
이 책은 주나라가 당대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천명, 종법, 예악, 분배(공평성)를 어떻게 완수했는지 이야기한다. 동시에, 조선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주나라의 상황과 교차시켜가며 설명한다. 그리하여 주나라와 조선의 같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따져보며, 최종적으로 주나라가 조선에 미친 영향을 개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