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남아낼 줄 아는 작가, 정승희의 『알다가도 모를 일』.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단편동화가 담겨 있는데, 모두 초등학교 3학년 아래, 저학년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일』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저학년 아이들의 세상 읽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물론 이 아이들 앞에 펼쳐진 세상이 따뜻한 햇살과 예쁜 꽃밭으로 이루어진 곳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아득한 길로 이루어졌다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이 아이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 아이들은 까마득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꾸준히 걸어갈 테고, 그런 꾸준한 걸음걸음이 이 세상을 만들어 왔고, 훨씬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갈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알다가도 모를 일』은 현실을 단단히 딛고 서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