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열 쪽, 정오에 열 쪽, 자기 전에 스무 쪽 읽으세요."
약이 아니라 책을 처방해주는 이상한 약국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현실에서 보다 강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책을 처방해주는 약국. 이 소설은 작가의 놀라운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빈집털이범 루크레시오가 칼비노 가에서 겪는 기이한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책에 인쇄된 활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 의해서 새롭게 경험되고 재구성되는 제 2의 창작에 비견되는 활동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총 2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들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정원이야, 숲이야?', '늑대야, 개야?', '서점이야, 약국이야?' 등의 수수께끼와 같은 제목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이러한 제목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이 이분법적인 사고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둘 다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