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6인의 비평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실제 비평에 쓰이는 학술용어들의 의미를 우리 동시대인의 감각으로 갱신,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책이 ‘텍스트/시간/공간’ 항목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맨 앞에 배치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통적인 비평 용어들을 충실히 해설하되, 우리의 감각에 충실한, 이 감각을 만들어내는 문화의 견지에서 해설하려 한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에서 다룬 비평 용어들은 전통적인 비평 용어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비평 언어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현대 비평의 최신 사조나 비평 방법을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 현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용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실제 비평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예로 든 것이 서양 작품 일색인 다른 책들과 달리 일본의 작가와 작품이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것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된다. 오히려 저자들이 얘기한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일본의 근대문학문화를 개관할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