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 진정한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모른다…….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한 남자의 일생, 행복과 불행의 랩소디!
대한민국 판타지의 여명기, 섬세한 터치와 개성적인 캐릭터, 방대한 세계관으로 독자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했던 『데로드&데블랑』이 한층 성숙하고 정제된 모습으로 다시 독자 곁을 찾아왔다. 애장판이란 의미에 걸맞게 철저히 작가가 직접 연재했던 초기 연재본에 기초를 두고 새로이 편집 · 수정 작업을 거쳤다.
늦겨울 삭풍에 눈이 나리는 밤, 주인공 란테르트는 아버지처럼 믿었던 스승에게 배신당해 눈이 먼다. 길지 않은 인생이건만 이미 네 번째 맞이하는 배신. 그는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왜?’라고. 이렇게 첫 발자국을 내딛는 『데로드 & 데블랑 (DEROD & DEBLAN)』은 자신만이 당하는 것 같은 불행들, 억울한 누명, 하지만 하소연 할 길 없는 고독 등 인생에서 한 번쯤은 처하게 될지도 모를 좌절들을 선 굵게 표현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극도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최종적으로 태초로부터 이어진 운명에마저 저항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인간이란 존재의 비장미를 한껏 살려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이들과 나눈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 모든 감정들이 살아있어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서 역설적으로 생에 대한 찬미를 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