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너새니얼 호손
인간 본성에 내재한 신비스러운 죄악과 욕망의 어두운 심연,
수수께끼 같은 운명을 깊숙이 파고든 근원적 성찰
“진정한 아름다움…… 넌 내 가슴에서 떠난 거야. 다시 돌아올 수는 없어.”―너새니얼 호손
너새니얼 호손은 『주홍 글자』, 『일곱 박공의 집』 등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을 남긴 거장이다. 유럽이 아닌 신대륙이라는 새로운 토양에서, 대서양 건너편의 과거(혹은 유산)와 대결하며 미국 문학의 전통을 꽃피운 호손은, 자신이 활동하던 당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줄곧 (천재로서는 좀처럼 누리기 힘든) 훌륭한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재능을 증명하는 한 가지 예시일 것이다. 평소 고독한 생활을 즐기며 돈벌이와 작가 생활을 병행했던 이 고요한 대가(大家)는, 미국 낭만주의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작품 주제와 문체 면에서 이미 자신이 속한 시대를 넘어섰다.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주홍 글자』만 봐도, 그가 얼마큼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 어두운 심연을 정교하게 결합시켜 놀라운 솜씨로 그려 내는지 실감할 수 있다. 혹시나 호손의 주요한 장편 소설을 읽는 데에 일말의 부담감을 느껴 왔다면, 일단 이번에 ‘쏜살 문고’로 소개하는 단편 소설들을 미리 살펴보기를 권한다. 단편 소설 영역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인 호손은 짧은 지면 속에 장편 소설에서나 가능할 법한 모든 문제의식을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발휘해 전부 풀어놓는다. 표제작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와 「야망이 큰 손님」에서는 작가 자신이 겪었을 창작자로서의 고통과 문학적 실패 그리고 대중의 기억에서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현실적 삶과 이상적 예술 사이에 가로놓인 고뇌의 심연을 마치 옛이야기처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그리고 고딕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젊은 굿맨 브라운」과 「목사의 검은 베일」,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며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웨이크필드」와 「라파치니의 딸」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지나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