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국가 사전(祀典) 체계를 '재난에 대한 대응'이란 측면에서 고찰한 책으로, 유교의례의 종교적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밝힌다. 인간 주변의 고통을 소멸시키려는 의례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의례를 해석하며 유교의 종교 기능에 대한 한계론을 배제하였으며, 정치적 상황이나 설명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고자 하였다. 기존의 국가 의례 연구에서 있어왔던 정치적 설명을 그저 반복하기 보다는, 유교의 이념과 재난의 현실이 빚어내는 갈등과 융합에 주목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념으로 잘 포장된 유교 문화의 이면을 재난이란 상황을 통해 엿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