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20세기 로스앤젤레스까지
도시의 부활과 성장을 다룬 서양도시문화사
이 책은 중세부터 현대까지 1천 년 도시의 역사를 도시문화사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사학자인 마크 기로워드는 이 책을 통해 수세기를 관통하며 뉴욕, 런던, 파리, 베네치아, 로마 같은 세계적 도시들과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대면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11세기 중세 도시의 부활을 이끌었던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작된 저자의 여행은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한 베네치아와 제노바, 이탈리아의 상업도시를 거쳐 16세기 로마와 대서양의 무역도시, 17~18세기 암스테르담과 파리, 19세기 이래 산업 도시로서 번영을 구가해온 런던, 맨체스터, 뉴욕 등 현대의 주요 도시까지 이어진다.
제조업과 무역, 화폐경제의 등장 과정은 물론 산업혁명을 거쳐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그 오래고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도시에서 살았던 인간의 사회적 · 문화적 실천의 이유, 도시의 경관을 변화시켜온 동인이 무엇인지에 천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산력의 변화와 권력의 이동 과정을 노련하게 포착하면서 경제적 번영의 토대 위에 세워진 도시의 건조 환경과 그 의미를 분석한다. 경제적 발전과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역동적으로 모습을 바꿔온 도시와 인간의 모습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