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의 사랑과 진심을 더러운 죄악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는 곱게 드레스를 차려입은 그녀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며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속삭였다.
"너는 내게 허수아비야. 너는 절대로 사랑받을 수 없어. 잘난 네 집안의 배경으로 날 얽어맨 너를 혐오해. 내 여자가 차지할 자리는 네가 아냐. 평생 동안 너를 증오하겠어, 아니 경멸해."
사랑을 받는 자는 오만하다.
상대방이 준 그 사랑을 무기로 단지 짝사랑이라는 이유로 그 사람을 상처 주고 아프게 해도 그것이 죄인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