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사는 교원이 아니다?
1977년, 유신정권은 교육법을 개정해 강사의 '교원' 지위를 빼앗았다. 정권에 반대하는 지식인을 길들이고 체제에 온순한 이들을 길러내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민주화가 된 오늘날까지도 국가의 필요에 의해 교원 지위를 잃은 강사들은 대학을 떠돌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 강사들의 삶을 고단하게 하는 문제의 실상과 그 원인을 밝히고 있는 이 책은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까지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학, 저 대학으로 옮겨 다니는 '보따리장수'의 비애나 4대 보험이나 어떤 사회적 안전망도 없이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부당함이 대학 강사들의 '교원' 지위의 박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는 저자들은 정규직 교수와 대학생, 학부모, 변호사, 언론인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비정규 교수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잇따른 대학 강사들의 자살 등 이들의 문제는 생존권의 문제로 다가가기 쉽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태가 몇 년만 더 유지된다면 대학 교육의 질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책은 한국 대학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 재단과 한국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