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마지막 눈
글쓴이
위베르 멩가렐리 저/김문영 역
출판사
샘터
출판일
2003년 2월 28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솔개를 사고 싶어하는 아이와 라디오를 사고 싶어하는 병든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는 그 어느 것도 살 능력이 없고, 아이는 양로원에서 노인을 도우며 받은 돈으로 생계를 돕는다. 소년은 솔개를 사기 위해 급기야 남의 부탁을 받고 새끼 고양이나 개를 죽여주는 끔찍한 일까지 맡아서 하게 된다. 그리고 원하던 솔개를 가지게 된 소년은 밤마다 아버지에게 솔개 사냥을 떠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아버지도, 소년이 돌보던 노인들도, 잘못 태어난 고양이와 이제 걷지 못하게 된 개 모두 소년을 통과해 죽음으로 나아간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멩가렐리의 은 시종일관 아무런 미사여구나 감정의 이입없이 솔개를 향한 한 소년의 집착과 소년을 통과해 가는 죽음의 여러 양식들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작가는 등장인물을 묘사도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단지 그들의 작은 몸짓, 조각난 대사, 그들이 바라보는 풍경과 사물을 통해 등장인물의 존재와 심리를 유추하게 만든다. 소년은 이름도 나이도 없고 친구가 있는지 학교엔 다니는지도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렇게 소년의 밀폐된 언어가 독자의 상상력과 만나면서 1인칭 소설과 간결한 건조체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소설이다.

서문을 쓴 소설가 김영하 씨의 글은 이 소설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키워드가 될 듯 하다.

- 저자는 그 죽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죽었다고만 말한다. 새장에 갇힌 솔개처럼 살아가던 이들은 하나 둘 소년의 곁을 떠난다. 고양이들의 죽음 덕분에 소년은 개를 죽일 수 있었다. 개의 죽음 덕분에 소년은 솔개를 살 수 있었다. 솔개를 사오자 아버지가 죽었다. 아버지가 죽자 눈이 내렸다. 그래도 소년은 울지 않는다. 대신 라디오를 사고 ㅇ싶었던 아버지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때로 내가 정말로 했던 일이든,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든, 어떤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결국 똑같은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에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죽은 아버지를 보며 할 말이 아니다.

그렇다. 저자 위베르 멩가렐리는 냉혹하다. 서정적인 배경들을 소설 속에 깔아놓고 사실은 인간의 운명(우리는 모두 죽는다. 아니 죽어야 한다.)과 돈(징그럽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다 지긋지긋하게 절실한 그 무엇)과 사랑(아름답지만 허약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