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비교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정치적 민주화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관계가 단순한 동학이 아니라 복합적인 동학이 존재한다는 점을 논하고 있다. 현재 한국, 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의 많은 민주화 국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위기들을 경험하고 있다. 민주화의 과정은 단순히 독재적 통치방식을 선거민주주의적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독재하에서 억압된 계급계층 갈등과 종족 분쟁의 이슈들을 민주주의 제도의 틀 내로 수렴하여 사회경제적 소수자나 하위주체들의 불만과 저항을 체제 내부로 수렴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민주화 이후의 위기와 불안정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책이다.
아시아 각국에서의 민주화 이후, 정치적 독점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사회적·경제적 독점의 양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하고 있는 이 책은 민주화의 사회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있다. 첫째, 정치적 민주화의 유형적 성격, 둘째, 구독점적 기득권세력과 사회경제적 하위주체들의 각축과 갈등(사회적 갈등과 균열의 성격), 셋째,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의 제약효과와 그것이 내부화되는 방식, 넷째, 신생 민주주의 정치공간에서의 여러 정치세력들 간의 관계 및 반독재 민주정부의 전략적 능력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