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적 관점에서는 폄하되던 ‘반복’이라는 범주가 함의한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이에 엘리아데, 보토 슈트라우스, 키르케고르, 프로이트, 그라스, 카뮈, 라캉, 니체, 들뢰즈, 옐리네크, 막스 프리쉬, 한트케 등 현대 문학과 철학에 나타난 반복의 모티브와 그 유형을 고찰한 책이다.
반복에 대한 부정적 함의를 없애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포스트구조주의에 이르러서다. 이때의 반복은 신화적 시대의 반복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특히 들뢰즈는 반복을 동일성의 반복이 아니라 차이 자체의 반복으로 보았고, 그러한 차이 자체의 반복은 끊임없이 새로운 차이를 생성해 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차이 생성을 존재론적으로 규명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 장려하기까지 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반복이 함의하고 있는 이러한 ‘창조성’과 ‘생산성’이다. 저자는 반복의 다양한 유형에 관한 철학적 담론을 정리하고, 이러한 철학적 담론이 어떤 미학적 형식으로 표현되었는지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