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쿠빌라이가 지배, 통치한 지역은 영역으로 보나 인구로 보나, 또한 그 영향력으로 보나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로마 제국이나 알렉산더 제국도 세조 쿠빌라이의 대원 제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온 세상을 다 지배할 것 같던 쿠빌라이에게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엇다. 그것은 바로 일본을 정복하는 일이었다. 세조 쿠빌라이의 일본 원정은 고려를 강요하여 앞장세웠으며 고려는 대원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한 후 맨 먼저 일본 원정을 준비하는 일에 시달려야 했다. 제국의 변경에 대한 이 첫 번째 책은 이 문제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원 간섭기는 우리가 우리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다. 개인에게도 그렇지만 한 사회에도 암울한 시기에서 더 많은 성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 간섭기가 꼭 암울한 시기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소외 계층에게는 희망의 진보일 수도 있고 천민들에게는 신분 상승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