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번역총서의 16번째 책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후 처리에 대한 논문을 선별하여 편집한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논문은 일본의 전쟁 책임 자료센터에서 발간하고 있는 기관지 『전쟁 책임 연구』를 번역하였다. 일본의 전쟁 책임 자료센터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전쟁 범죄의 실상을 규명하고 전후 처리에 관한 연구와 사회운동을 벌여온 기관으로 역사학과 국제관계 관련 학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쟁책임을 둘러싼 움직임과 문제점을 정리한 논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칙 한국과 일본의 틀에서만 생각하기 쉬운 전후 처리 문제에 대해, 지구적 범위를 대상으로 폭넓은 시야에서 이 문제를 조망할 수 있는 유용한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미국, 오키나와, 러시아, 중국, 동남아, 미크로네시아 등 전쟁책임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에 관한 사례를 소개하여, 일본의 대외관계를 통해 보다 넓은 틀에서 전후 처리 문제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전후 처리 문제를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에 입각하여 바라보고, 자국 중심적인 생각을 넘어서 이웃 나라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바람직한 현대 시민운동의 모습이라고 결론짓는다. 이 책은 국제적 시민 연대의식과 협력을 통해 화해와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자하는 움직임에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