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한 소년이 사라졌다.
근원인 ‘존재의 힘’을 잃고 없던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고 완전히 잊혀졌다. 소멸해버린 것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샤나와 요시다 카즈미는 그가 생존해 있음을 믿는다. 떠들썩함을 되찾은 미사키 시의 한 구석에서――.
장소는 바뀌어, 남몰래 부유하는 이동요새 ‘성여전’ 내부. 한 소년이 비어 있던 옥좌에 도달했다. 무장한 갑옷, 나부끼는 옷 전체가 진홍빛으로 머리 뒤로 새카만 용미(龍尾)가 뻗어 있다. 주위에 늘어선 ‘홍세의 무리’들로부터 ‘맹주’라고 불린 소년은 일동을 내려 보며 대명(大命)을 내렸다.
‘맹주’ 인 소년이 미사키 시에서 기다리는 그녀들의 곁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고대의 왕 ‘제례의 뱀’을 맞이한 발 마스케[假裝舞蹈會]는 ‘맹주의 대명’을 위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YASHICHIRO TAKAHASHI 2002/ASCII MEDIA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