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숙명여대 문진갤러리 New Work 기획공모전에 뽑힌 사진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2009년 독일 노르트 아르트 국제 예술전시회에 응모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작가는 시인, 편집자, 교수로 활동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책은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 배경마을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93년 봄 소설과 박완서, 이경자, 시인 곽재구와 함께 평사리에 다녀온 이후 저자는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담았다.
작가는 평사리를 처음 다녀온 뒤 첫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평사리에서'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썼는데, 이 사진집은 그 시의 속편이다. 그러나 이제 평사리에는 평사리가 없다. 이제 사진 속에서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부재한 평사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작가의 애잔한 마음을 대변하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시간의 풍경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문화사적 관심에서 해체 이전의 마을 정경을 찍은 사진들로 1997-8년에 작업을 한 것이다. 이 사진집에서 '상처 사랑하기'의 사진적 사랑법을 말하고 있다. 사진들과 함께 박완서 선생과 곽재구 시인의 발문이 책의 끝머리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