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글쓰기와 허구적 글쓰기라는 두 가지 글쓰기 방식이 어울려있는 '전계 단형서사체(傳系 短形敍事體)'에 대한 연구서이다. 동양의 전통 산문양식 중 하나인 전(傳)은 실재 인물의 행적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여 후대에 전하는 역사적인 장르의 글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의 양식을 하고 있으면서도 소설처럼 인물과 그가 겪은 사건들을 재구성한 작품들이 있다. 전 같으면서도 전이 아니고, 소설 같으면서도 소설은 아닌 '전계 단형서사체'가 그것이다. 이 책은 역사와 허구 사이에 위치한 '전계 단형서사체'의 의미를 논함으로써 조선후기 지식인의 정체성과 자기고민의 흔적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