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을 이야기할 때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용어가 바로 실학이다. 실사구시, 경세제민의 철학. 봉건시대의 일반 학자들과는 달리 정약용은 현실의 문제를 직시할 줄 알았다. 그의 학문이나 진리에 대한 입장,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은 사회현실 문제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순수한 철학적 문제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근대화를 지향하는 사회변혁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은 오늘도 전통과 현대, 특수와 보편, 신념과 진리, 종교와 과학, 대립과 통합, 갈등과 화합의 문제를 떠안고 사는 한국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