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앨리스 워커!!
흑인 소작농 삼 대의 질곡 어린 삶과 ‘온전한 인생’에 대한 열망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조지아 주. 노예 제도는 육십여 년 전에 이미 폐지되었지만, 소작농 그레인지 코플랜드 가족을 비롯한 대부분의 흑인들은 여전히 ‘사회적이고 영적인 노예 상태’에 놓여 있다. 그들은 백인 지주 밑에서 등이 휘도록 일하지만, 보상은커녕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사랑하는 가족과 그들 자신의 영혼까지 끝없이 착취당할 뿐이다. 한때는 “누가 개미를 죽이기만 해도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녔던, 가족을 사랑할 줄 알았던 흑인 남성들의 자아는 나아질 기미가 없는 고통스러운 일상과 백인의 착취를 묵인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 한없이 축소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거세당한 흑인 남성들은 가족을 학대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탈환하려 한다. 마치 백인 주인이 흑인 노예를 부리듯 폭력과 억압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이 자신의 ‘소유물’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내 마거릿을 멸시하며 그녀의 부정(不貞)을 핑계 삼아 가족을 버린 적이 있다. 또한 결핍감과 열등감에 젖어 있는 그의 아들 브라운필드는 똑똑하고 강인한 아내 멤을 질투하며, 방향을 잃은 증오심으로 아내를 짓밟고 제왕으로 군림하려 하다가 그녀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앨리스 워커는 이처럼 외부의 억압과 폭력이 내부를 향한 억압과 폭력으로 이어지는 흑인 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무력한 피해자에서 뒤틀린 가해자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좇으면서, 굴종의 삶이 초래하는 비극의 단면을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