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뛰게 하는 scene과 sin, 머리를 파고드는 플롯과 캐릭터!
달의 축제 기간, 타피오카라는 바에 두건을 깊게 눌러쓴 낯선 남자가 나타나 버번을 주문한다. 바의 주인이자 바텐더인 산체스는 잔에 버번을 따라 준다. 이방인을 총으로 환영하는 도시의 무법자들, 버번을 시킨 이에게 다가가 이 도시를 찾은 이유를 묻는다. 두건을 쓴 남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 대신, 방금 전 어떤 바에서 두건을 깊게 눌러쓴 한 남자가 버번을 마신 후 자신과 바텐더만 남기고 모두 죽여 버렸다며, 버번을 마시고 그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버번을 마시는 그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지켜보며 총을 집어든 바 안의 모든 사람들, 하지만 그가 버번을 다 마시고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비웃는 이들. 하지만 자신이 마신 것은 소변이라며, 버번 키드는 바텐더에게 총을 겨누고 이번에도 제대로 된 버번을 주지 않으면 당장 죽이겠다고 한다. 진짜 버번을 따르는 산체스. 그가 버번을 다 들이킨 순간, 이 소설의 1장이 끝난다. 그리고 5년의 세월이 흘러 피로 범벅이 된 한 수도원에서 분실된 달의 눈이라는 신비한 돌을 되찾으러 두 수도사가 무법의 도시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개성이 뚜렷하고 각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20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총 65챕터에 걸쳐 씨실과 날실이 엮어지듯 촘촘하게 전개된다. 고대의 신비로운 힘이 담긴 ‘달의 눈’, 공포 그 자체이며 비밀에 싸여 있는 대학살자 ‘버번 키드’, 대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났으나 기억을 잃어버린 아름다운 제시카, 수도원에서 도둑맞은 돌을 찾기 위해 이 악의 도시로 찾아온 어리버리 2인조 수도사, 계속되는 초현실적 연쇄 살인 사건을 뒤쫓는 두 형사, 거의 모든 사건에 본의 아니게 연결되는 산체스, 전설의 격투기 선수이자 언데드 킬러인 렉스, 운명을 예언하는 신비의 여인, 그리고 우연히 돌을 손에 넣게 되었으나 목숨이 위태로운 젊은 연인 단테와 케이시,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이름 없는 책’ 등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정교한 구조 속에서 유기성을 지니고 생생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