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트렌드는 언제나 뜨겁게 펄펄 끓는 냄비처럼 뜨거웠다 금방 식는다.

예전에는 공부는 학교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80년대 이전의 교육과는 달리 흔히 항간에 이야기 하는 외국 물 먹고 들어온 정부 고관들이 선진국 탐방을 한답시고 들여온 여러가지 이론 뿐인 허울뿐인 교육 사례가 한국 교육계를 이쪽 저쪽으로 흔들고 있다.

한 때 90년 말쯤 열린 교육이라는 것이 처음 들어왔었다.

칠판봐 분필 밖에 모르던 선생님들은 열린 교육에 당황해 했고

열린 교육을 한답시고 학교의 교실 벽과 창문을 헐어댔다.

수업의 도입부분에 노래와 동영상을 보지 않으면 좋은 수업이 아니었고

뭔지도 모를 멀티미디어들이 한없이 쏟아져 나왔다.

경험 중심 교육과정이 핵심인 열린 교육은 결국 아이들의 수업이 얼마나 열성적인가가 중심이었지만 결과는 언제나 시험지의 시험 점수로 평가되었다.

그 결과..... 아이들의 학력 저하는 이 때부터 시작이 되었고

경험 중심 교육과정의 한계는 사실 1957년 스쿠트니크 위성 사건으로 이미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주별로 다른 교육과정이 편성 되어 있는 미국의 교육과정에서 특히 학교의 교육과정 재량권이 한국과 천지 차이인 한국에서 일괄적으로 행할 수 있는 열린 교육이라니..... 옆집 이서방이 망건 쓰고 장에 간다고 미투리 뒤집어 쓰고 장에 따라가느 격이었다.

사실 아이들은 아이들이 알고 싶은 것만 안다.

강낭콩을 화분에 심어도 강낭콩의 한살이가 뭔지 모르고 잎차레가 어떤지 꼬투리가 뭔지 모르는 아이들이 허다하다.

결국 아이들의 흥미는 이끌었지만 이론은 하나도 모르는 시험 못 보는 아이로 만든 열린 교육은 시작한지 5년도 안되서 끝이 났고 열린 교육에 신봉하며 교실과 복도의 벽을 텄던 학교들은 다시 방음 벽으로 열린 공간을 닫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 이후 다시 붐처럼 올랐던 ICT 교육.

이것 역시 선진 문물의 영향으로 최첨단 21세기형 교육이라고 난리가 났었다.

학교마다 컴퓨터가 보급되었고 텔레비젼이 프로젝션 텔레비젼으로 바뀌었으며 저마다 프리젠테이션으로 학습 단계에 맞춰 수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허나 역시 열린 교육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그래도 강단있게 (?) 분필과 교과서에 충실하던 선생님들도 결국 컴퓨터를 켜고 아이들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클릭 교사로 변하셨다. 그래서 T** 사이트 같은 교육 사이트에 전국적으로 선생님들이 모여 교사가 뭐 하는 거냐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단점이 있는 법.

교과서를 소리 내서 읽는 것보다 동영상을 한 번 보는게 보기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겠지만 학습 전이 효과는 40%나 떨어진다는것. 하지만 이것을 모르는 엄마들 인터넷 공부라니까 신기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무작정 시킨다. 결국.... 게임 중독 아이들이 속출하고 아이들도 열심히 학습 진도는 열심히 나가는데 시험지를 보면 성적은 엉망인 그런 현상이 계속되었다.

그 외에도 뇌기반 중심 학습이라 해서 한때 트렌드가 될 뻔한 것도 있었고 (뇌 기반 학습이란거 고거 별것 아니다. 협동학습부터 홀리스틱, 몬테소리까지 있을만 한 것들은 다 합쳐놓은 애비 없는 자식 같은 이론이다.) 학습자 중심 수업이라는 단어가 잠시 있었으니 결국 이것도 말만 어려울 뿐 애들 중심으로 수업하라는 것이다.

어쨋든 이론이 뭐가 되었든 결국 결론은 시험 성적이다.

사실 자기 주도 학습이란 것도 별 것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인 것이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이 책은 참 위험한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든다. 특히 생활 계획표 같은 부분은 엄마들이 이것이 표준인양 12시에 자서 6시 30분에 자는 것을 아주 기본으로 잡고 있다. (이것이 고등학생 표준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 자세히 살펴보라. 아빠 어깨 주물러 드리기, 일기 쓰기 같은 생활 계획이 있는데 어찌 초등학교 계획표가 아니란건가.) 그래서 이 책의 초반에 성급한 초등 엄마들은 읽지 말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일깨워준다. 암기가 기본이다.' 예전에 아이를 칭찬 하는 법 꾸짖는 법에서도 나온 국어를 잘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고 했다. 다시 이야기 하면 단어의 의미를 잘 파악 하는 아이가 문제도 잘 푼다는 것이다.

다음 등식이 성립하게 ( )를 쳐 보시오. 초등 4학년 수학 교과서에 나온 문장이다. 등식이 뭐고 설립이 뭐고 식이 뭔지모르면 이 문제 자체를 눈치로 때려 잡을 수밖에 없다. 그럼 국어를 잘하고 문제를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외워야 한다. 우리 세살 아이가 엄마에게 우유를 받으려면 주세요라고 해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하듯이 감각적으로 외워야 한다. 아이들이 기본 개념도 모르는데 체험 학습 보고서를 쓰고 연계 활동을 하고.... 이것만 하면 잘놀았다.... 이정도다. (이것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런 행동으로 키워진 감성들은 평생 남는다. 시험 성적이 나쁘다고 아이에게 실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우리가 놓치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남들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우리가 책으로 다시 만나고 있을지도....

이 책이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생활을 반성하고 기본으로 돌아보라.

또한 이 책이 공부 잘 하는 바이블이라고 생각 한 사람들은 우리 아이의 수준을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 다시 한번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자. 특히 이 책의 뒷부분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의 꿈은 무엇인지.... 초등 과정에서는 꼭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이 책은 중고등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특히 엄마말 안듣고 뺀들거리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말은

컴퓨터 게임은 휴식이 아니다 편 잘 읽어보고 한번 반성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