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앞서간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의 시작점
『궁극의 아이』의 작가 장용민의 스펙터클한 데뷔작
2006년 서울, 졸업논문에 치이고 있던 소설가 지망생 지우의 눈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은표가 나타난다. 베일에 싸인 이상의 삶에 흥미를 느낀 은표와 지우는 의기투합하여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을 향해 거대한 장난을 치기로 마음먹는다. 인터넷에 연재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만, 소설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둘 죽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장난은 현실의 위험으로 다가온다.
2013년 『궁극의 아이』로 한국 장르 소설계에 폭풍을 불러일으킨 장용민의 데뷔작이 엘릭시르에서 재출간되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전2권)는 1996년 한국영화진흥공사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개정판이다. 천재 시인 이상의 대표적인 난해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1999년 영화화되었으며, 소설로 발표되어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궁극의 아이』와 『불로의 인형』에서 그가 보여줬던 특기가 압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10년 전 죽은 남자의 복수극을 거대한 스케일로 보여준 『궁극의 아이』의 스펙터클한 긴장감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불로초 전설을 토대로 한중일 3국에 걸친 역사를 그린 『불로의 인형』의 짜임새가 이 데뷔작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디서부터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정밀하게 직조된 그의 글 솜씨는 이 작품이 과연 장용민의 시작점이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그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