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작가 앤 타일러의 장편 소설. 우리들이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가족이라는 틀이 우리에게 진정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반세기에 걸친 큰 호흡으로 조명해낸다. 일상을 관찰하는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유머 감각,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 묘사로 세대를 넘어서 다양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재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마이클과 폴린은 스스로 서로가 완벽한 짝이라고 생각했다. 2차 대전의 광풍이 몰아치던 당시의 분위기 속에서 급하게 결혼하기는 했으나 누가 봐도 그들은 완벽한 신랑 신부였다. 하지만 2년 후, 가게 위층 비좁은 집에 살림을 차린 부부의 일상은 그들이 상상했던 결혼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십년이 흐르고 또 십년이 흘러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부부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철이 들고 아마추어의 행렬에서 벗어났는데 왜 자신들만 여전히 아마추어로 남아있는 것 같을까?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현재 모습, 매일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지만 때론 남보다도 더 이해하기 힘든 가족, 인생의 큰 고비마다 했던 선택에 대한 후회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소설은 우리 모두가 살다가 한 번쯤 겪게 되는 인생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특유의 예민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 거장다운 노련함으로 그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너무도 일상적인 장면이고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이지만 나의 남편, 나의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때론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