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초판 22년만에 스페인어판 출간
1987년 출간된 『경주 남산』의 스페인어판. 당시 47세의 사진가 강운구(姜運求)가 사진을 찍고, 지금은 고인이 된 미술사학자 김원용(金元龍)이 서문을 쓰고,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으로 있던 미술사학자 강우방(姜友邦)이 심도있는 논문을 썼으며, 40대의 북디자이너 정병규(鄭丙圭)가 디자인을 맡은 이 책은 출판계의 큰 사건이었다.
이번 스페인어판은 22년 전 초판에서 내용이나 디자인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언어만 한국어에서 스페인어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만큼 당시의 출판물이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보아도 내용이나 디자인 어느 하나 손댈 곳이 없다. 표지 사진만 좀더 시원하게 보여주도록 북디자이너 정병규와 상의하에 바꿨고, 말미에 강우방의 논문은 스페인어로 번역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불교미술사적 개념들 때문에 아쉽지만 수록하지 못했다. 대신 번역자인 안토니오 도메넥이 경주남산을 스페인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의 「역자 후기」가 실려 있다.